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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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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나베어 혀나베어 2020. 6. 12. 21:24

2020년 6월 10일

어머님은 집 청소중이었고
나는 에어컨 틀어야할거 같아서 우리 방 에어컨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다.

아버님이 아침에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져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고..
얼굴을 보러 오라는... 전화였다.
어머님이 며느리랑 같이 가겠다고 전화를 끊고..
왠지 이번에 마지막인거 같아서 신랑이랑 시누이한테 연락을 했다.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 1명씩 5분만 면회가 가능하다기에
어머님먼저 면회를 했다.
어머님이 나오고 나도 소독을 하고 비닐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 아버님을 뵈러갔다.
2층 간호사실과 마주보고 있는 병실에 계셨다.
들어가니 각종 장치들을 달고 계셨고
의식이 없이 누워계셨다.

보자마자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아버님 며느리왔어요 울면서 불러봤지만 의식이 없으셨고
손발은 퉁퉁 부어있고 다리는 앙상하게 말라있었다.
손을 잡아드리고 얼굴을 쓰다듬고 몇번을 불러봐도 눈도 못뜨시고
가래끓는 숨만 쉬고 계셨다.
아버님 고생 많으셨어요. 사랑해요. 신랑 조금있으면 올거에요. 조금만 버텨주세요.

간호사가 5분 다 됐다고 나오라고 해서 울며 내려가니 시누네가 와있었다.
시누가 먼저 올라가고 그 와중에 신랑이 와서 그 다음엔 신랑. 
마지막으로 고모부가 면회를 갔다.

그렇게 다들 밑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님은 흰머리가 너무 많아서 염색좀 하러가야겠다고 나가시고
나랑 신랑은 착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다.
아빠가 방금 가셨다고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시누네 다시 부르고 애들 학교, 어린이집서 찾아오고
친정식구들한테도 전화하고 
한국병원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자리맡고 
요양병원가서 사망확인서 떼고... 아버님을 장례식장으로 모셨다.

우리 식구들 보려고 그래도 꾹 참고 계셨나보다.
식구들 만나고 30분정도 뒤에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코로나때문에 신랑 얼굴도 몇번 못보고
애기들 얼굴도 못보고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가실때는 우리가 옆에 있었어야했는데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아버님은 화장을 해서 시립추모공원에 모셨다.
신랑은 거의 이틀을 잠도 안자고 상주로써 책임감있게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우리가 그렇게 울어도 꾹 참고 눈물도 안흘리더니
화장터에서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다둑이고 안아주는거밖에 없어서 꼭 안아주었다.

내가 신랑이랑 살면서 우는 모습을 보는게 손에 꼽을 정도라
너무 가슴아프고 슬펐다.

아버님...
좋은곳으로 가셨죠..
거기서는 더이상 아프지도 않을거고..
엄마랑 우량이랑 몽이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신랑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애기들 이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버님, 사랑합니다. 하늘에서 우리 가족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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